ADVERTISEMENT

국제적 멸종위기종 '큰귀박쥐' 북한산 서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큰귀박쥐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큰귀박쥐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국내 서식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큰귀박쥐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최근 발견됐다. 큰귀박쥐는 2008년 시화호, 2013년 거제·창원에서 발견됐으나 국립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변화 모니터링단 회원이 발견해 촬영
국립공원 내 서식 확인은 이번이 처음

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16일 "지난달 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기후변화 국민 모니터링단'의 한 회원이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큰귀박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큰귀박쥐는 1928년 국내 서식이 보고됐으나 이후로 국내 서식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선 멸종위기종으로도 등재되지 않을 정도로 발견하기가 힘든 종이다. 일본에선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는 '자료부족종'으로 올라 있다.

큰귀박쥐는 국내 박쥐류 중 대형에 속한다. 절벽이나 바위 틈에 서식한다. 국내 서식 개체 수나 행동생태적 습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써 북한산국립공원에 서식하는 기존 집박쥐 1종을 포함해 2종으로 늘었다. 국내에 서식 중인 박쥐는 모두 23종으로 이중 국립공원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 큰귀박쥐를 포함해 19종이다.

이번에 큰귀박쥐를 촬영한 것은 '기후변화 국민모니터링단' 회원인 김관식씨다. 국민모니터링단은 공단이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운영하는 시민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335명으로 국립공원 탐방 중에 발견한 식물·동물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방법으로 활동한다.

공단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희귀종인 큰귀박쥐를 국민모니터링단 회원이 발견한 사례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시민 참여형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