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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 고위직 ‘혼인·자녀’ 실태 공개…‘기러기 관리’ 색출?

중앙일보

입력

중국 국무원(정부) 산하 25개 부처 중 처음으로 외교부가 공개한 차관급 이상 고위직의 결혼·자녀 정보 실태. [사진=중국신문망]

중국 국무원(정부) 산하 25개 부처 중 처음으로 외교부가 공개한 차관급 이상 고위직의 결혼·자녀 정보 실태. [사진=중국신문망]

중국 고위 관리의 재산 공개 요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최근 부장조리(차관보) 이상 고위직의 혼인·자녀 실태를 공개했다. 베이징 신경보는 13일 “외교부의 혼인·자녀 정보 공개는 시작을 잘 한 것”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외교부의 이번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최근 중국 공산당 셰항성(謝杭生) 중앙기율검사위 위원이 정식으로 중앙기율위 주외교부 기율검사조장에 임명된 소식을 실으면서 셰 조장의 이력 아래에 “기혼, 1남”이라고 적시했다.

중국 외교부 관리의 혼인·자녀 정보 공개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취임한 2013년 3월 시작됐다. 부장조리 이상의 외교부 고위관리도 혼인·자녀 실태를 중국 국무원 산하 25개 부처 중 처음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일하게 공개했다.

2014년 상반기 중앙조직부는 이미 ‘배우자가 외국 이민한 국가 공무원의 임용 관리 방법’를 발표해 5종류의 현직 나관(裸官·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가족을 해외로 보낸 기러기 공무원)에 대한 청산을 명시한 바 있어 외교부의 이번 조치가 기러기 관리 색출과 고위직 퇴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 폐막 이후 관영 신화사는 12월 23일 “고위층 새로운 진용”이란 제목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 소개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자의 이력과 가정 상황을 공개했다.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12명의 부장조리 이력 정보에는 류전민(劉振民) 부부장을 제외하고 모두 슬하에 한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부부장 이력 하단에는 ‘기혼’이라고만 소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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