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약대로…캐나다·멕시코, NAFTA 재협상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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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캐나다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사실상 재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NAFTA 재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다. 트럼프는 NAFTA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하며 재협상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미국이 원하면 흔쾌히 대화”
한·미 FTA에도 압박 가능성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N에 “NAFTA가 22년 전에 체결된 만큼 우리는 미국의 새 행정부 와 NAFTA의 현대화를 모색할 의사가 있다”며 “그러나 재협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무역협정 논의에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며 “미국이 NAFTA에 대해 논의하길 원한다면 흔쾌히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재협상’이란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협상 현대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무역협정’이라고 비판해 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재협상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선거캠프에 정통한 한인 관계자는 “한·미 FTA를 완전히 바꾸자고는 않겠지만 일부 수정은 관철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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