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담당 변호인 "차씨 9일 귀국…소환일정은 미정"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의 비선(秘線)’ 차은택(47)씨가 9일 오전 한국에 들어온다.

차씨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관계자는 “중국에 머물고 있는 차씨가 9일 새벽께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다만 검찰 소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7일 밝혔다.

차씨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인사에 개입하여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시킨뒤 국책 사업을 따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차씨가 2014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된 이후 은사 김종덕(59) 홍익대 교수는 문화체육부 장관에, 외삼촌 김상률(56)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그리고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58)씨는 문화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차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구축에 예산 760억을 새로 배정했다. 문화체육부 역시 이 사업에 예산 1278억을 투입했다.

최순실(60)씨의 최측근인 차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르재단 사무실 임대차 계약은 차씨와 업계에서 절친하게 지내던 그래픽디자이너 출신 김성현(43)씨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가 다닌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김형수(57) 교수는 미르재단의 이사장이 됐고, 사무총장 등 주요 자리도 차씨가 추천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차씨는 자신의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쳐스의 자금 7억 여원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과 함께 포스코 계열의 광고사인 포레카를 강탈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차씨가 귀국하면 현 정부의 문화 사업과 인사에 차 씨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