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호남 지지율 0%…TK 지지율도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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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도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리 임명 단행에 이어 비서진 개편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의 분노를 막지 못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인 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5%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8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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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30%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해왔던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무너졌다.

부정평가를 내린 897명 가운데 49%가 ‘최순실-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이유로 꼽았다.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6%)’, ‘지도력 부족-책임 회피(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대통령 직무 평가를 시행해 온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인 동시에 가장 높은 부정평가다.

그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의 초고치와 최저치 기록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금융실명제와 역사바로잡기 등으로 지지율이 83%까지 올랐다가 IMF 구제금융 사태로 6%로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1%포인트 낮다.

핵심 지지기반인 TK 지역 지지율도 붕괴됐다. 박 대통령에 대한 TK 지역 지지율은 10%를 기록했다.

호남에선 지지율 0%를 기록했다. PK 지역(9%)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지율은 5% 이하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90%를 넘어섰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1%, 40대와 50대에선 3%를 기록했다. 60대 이상만 유일하게 두자릿수인 13%로 집계됐다.

4일 발표된 이번 조사는 사흘간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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