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 있는 건 다른 사람” 최순실 대역설 왜 퍼지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6.11.03 13:58

업데이트 2016.11.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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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대역설이 퍼지고 있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네티즌들이 최순실이 대역을 썼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2일 오후 5시 46분 인터넷 게시판 ‘네이트판’엔 ‘최순실X 대역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은 “최순실이 대역까지 쓴 건 다들 모르는 것 같아서 써봤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최순실의 사진 몇 장을 비교하며 대역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쓴이는 “대역이 아닐 가능성이 1%”라며 “뻬박(빼도 박도 못함) 대역”이라고 주장했다.

글은 2가지 측면에서 최순실이 대역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글에선 최순실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지난달 31일 오후 3시에 찍힌 사진과 2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다시 구치소를 향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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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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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캡처]

글쓴이는 31일 찍은 사진에 대해 “오른쪽 머리에 탈모가 심하고 쌍꺼풀이 쭈글쭈글하고 주름도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2일 찍힌 사진은 “탈모인 것처럼 보이려고 여경이 머리를 누르고 있고 실핀을 많이 꽂고 머리도 묶었다”며 “쌍꺼풀 라인도 한 개로 뚜렷해졌고 처진 주름살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얼굴이 다 팔렸는데 굳이 안경과 마스크를 끼는 이유는 뭐냐”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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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캡처]

또 세계일보가 독일에서 최순실을 인터뷰한 당시 찍은 사진을 근거로 당시엔 눈썹이 짙었지만, 2일 사진엔 눈썹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웠다는 것은 최순실이 '국밥'을 암호처럼 사용해 명령을 내린 것”이라는 내용의 ‘국밥 암호설’에 이어 또 다른 음모론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캡처 사진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 중에서도 음모론을 비판하기보다 동조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은 조명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찍는 타이밍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데 단지 사진만을 근거로 대역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이 글을 비판하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최순실이 대역을 쓰려면 실제 최순실을 만나봤던 취재진을 비롯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구치소 직원도 모두 매수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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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서도 이런 식의 음모론은 터무니 없다고 말한다. 검찰 조사를 받은 뒤엔 본인이 조사에 임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지문 날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만약 대역을 썼다면 지문까지도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를 구하거나 지문을 조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음모론이 나오는 배경엔 국민들이 사법 기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일개 자연인에게 농단을 당한 사건 자체의 특수성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음모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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