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법조인 출신들이 사태 방치”

중앙일보

입력 2016.11.03 01:46

업데이트 2016.11.03 13:41

지면보기

종합 10면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다.”

내부 게시판에 엄정 수사 촉구 글
“언론 보도 전까지 견제 안 돼 실망”

현직 검사가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문을 썼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에 근무하는 박진현(44·사법연수원 31기) 부부장 검사가 지난 1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박 검사는 허탈한 심정과 분노부터 드러냈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행위 자체도 어이없지만 그런 사람이 수년간 여러 공직자를 통해 국정 농단을 자행하는데도 언론 보도 이전까지 전혀 견제되지 않은 채 더욱 깊숙이 곪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던 우리 정치 풍토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

그는 “이번 수사를 통해 부정에 타협하고 부정을 이용하며 그에 편승하여 이익이나 권력을 취득, 유지하는 일부 잘못된 정치·관료 문화를 바꾸고 국민의 사그라진 희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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