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제안에 손학규 "거스를 수 없어" 김병준 "공중에 뜬 얘기" 김종인 "헬렐레 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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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김경록 기자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거국내각의 총리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누가 됐든지 나라를 책임져 달라고 하면 같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국내각의 총리 제안이 오면 사실상 수락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합의해 새로운 거국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꾸자는 자세가 확고할 경우엔 어떤 누구도 총리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 “여야가 힘을 합쳐 과도정부,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6공화국 체제를 극복해 7공화국을 출범시켜야 한다”며 의지를 확고히했다. 정계 복귀에 대해서는 “강진에서 하산한 것은 무너져가는 나라를 그대로 놓고 볼 수 없다. 내 조그만 몸이라도 던지겠다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정국수습책으로 내놓은 책임총리 후보자로 손 전 대표와 김병준 국민대 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거론했다. 김병준 교수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나 새누리당으로부터 총리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제안도 없이 공중에 뜬 얘기를 할 수도 없다”면서도 “지금은 권한이 아니라 (국정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이 (총리에게)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의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거국내각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헬렐레한’ 총리 한 명 세우고 각료를 몇 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박 대통령의 전권 위임을 전제로 한다면 책임총리 제안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는 맥락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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