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극찬 ‘공주전’ 보니,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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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최순실 사태를 고전문학 형태로 풍자한 한 네티즌의 `공주전`.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한 대학생이 최순실 사태를 고전문학 형태로 풍자한 글 ‘공주전’이 네티즌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 대학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공주전’은 1일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 시작하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공주전’은 최근의 최순실 사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순실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공주전은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공주전 속 공주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닭처럼 지능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무당은 고인이 된 모친 빙의를 미끼로 공주를 꾀어낸다. 부친이 이를 말리려 했지만 이내 부친까지 숨을 거둔다. 이후 공주는 최씨 무당을 기리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새누리’(新天)라 명명하고, 부친을 잃은 설움을 호소하며 세간 사람의 동정을 받는다.

이후 공주전은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특종 보도한 JTBC 뉴스룸(손석희 사장) 등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JTBC는 공주전 말미에 ‘손(孫)씨 성을 가진 의로운 선비와 그를 따르는 선비들’로 묘사된다.

이 글은 지난달 27일 처음 게시된 이후 1일 오전까지 1만건이 넘게 조회되는 등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글 보면 최순실 게이트가 한 번에 쏙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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