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ㆍ무 가격 2배 폭등…10월 소비자물가 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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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며 2개월째 1%대를 기록했다.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배추ㆍ무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100% 이상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올해 2월(1.3%) 이후 8개월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지난 9월(1.2%)부터 1%대로 올라섰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채소ㆍ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나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1.6%)에 10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배추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43.6% 급등했다. 무도 139.7% 올랐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1년 전보다 8.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유가는 여전했지만 여름철 전기료 한시적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락폭이 전달보다 작아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다음달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고, 유가 회복으로 석유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물가 하방압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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