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검찰 출석…"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31일 오후 3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오후 2시 58분쯤 최씨는 검은색 구형 에쿠스 차량에서 내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려진 서울 중앙지검 청사로 걸어갔다.

추천 기사

그는 검은색 벙거지 모자를 깊숙이 썼고, 검은색 스카프로 얼굴도 가렸다. 걸어가는 내내 오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기사 이미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이 3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는 모습

최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등 대답했다.

포토 라인에 잠시 섰지만 최씨를 반대하는 민중연합당 시위대가 몰려 들면서 포토 라인은 곧 무너졌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때문에 최씨는 프라다 신발 한 짝이 벗겨졌다. 벗겨진 신발은 나중에 검찰 직원이 최씨에게 갖다 줬다.

기사 이미지

북새통에 벗겨진 최순실씨 신발.

최씨 주변으로 취재진 수십여 명이 뒤엉키면서 최씨는 검찰 수사관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검찰 청사를 향해 오물을 투척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검찰은 최씨 조사 도중 그를 긴급체포할 가능성이 높다.

김선미ㆍ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