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춘-우병우 라인이 최순실 귀국 등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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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54ㆍ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김기춘ㆍ우병우 라인이 치밀한 대응을 시작했다”며 일련의 상황이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석고대죄는 커녕 국민을 향해 조직적으로 공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날 귀국한 최씨를 즉각 체포하지 않은 검찰도 비판 대상에 올렸다. 안 전 대표는 “국기 붕괴의 주범인 최순실이 기습 귀국했는데 긴급 체포되기는커녕 국가공무원의 안내를 받고 유유히 사라졌다”며 “이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범죄자를 공항에서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지금 정부여당은 작전하듯 기획대응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녹화사과 이후 최순실의 전격 인터뷰, 고영태의 귀국, 조인근의 모르쇠 해명, 최순실의 전격 귀국, 청와대 비서실 개편, 새누리당 거국중립내각 수용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명목상 대통령은 있지만 실질적 대통령은 없다”며 “대통령의 본질은 공공의 안녕과 공적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인데 본질이 사라지면 실제도 사라진다. 박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위기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야 한다. 먼저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확고히 보장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 스스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진실을 밝힐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청와대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이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어떤 말도 해결책도 모략적”이라고 경고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은 즉각 황교안 총리를 해임해야 한다”며 “아울러 외교를 포함한 모든 국정 권한을 여야 합의로 뽑은 총리에게 부여한다는 공개약속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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