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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약 장기복용 중이라면? 뼈 소실 막는 방법 바로 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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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민찬

만성통증과 장애 및 활동 제한, 삶의 질 저하를 흔히 유발하는 류마티스 질환은 노령인구 증가와 생활방식 변화로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고령인 환자 수가 많다 보니 부정확한 치료 정보도 많이 범람하고, 정작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진단 받는데에 오랜 시간이 소비되기도 한다.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정확한 진단 없이 파스나 진통제로 대처하는 등 자가 치료를 시도하다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 또한 많다.

류마티스 질환은 초기 발병 때부터 치료의 전 과정에 걸쳐 전문의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질환인데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단지 뼈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로 인한 골다공증성 골절 및 내과적인 합병증 등을 동반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약물을 복용하는 기간도 늘어나면 예상치 못한 약물 부작용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오랜 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일수록 이러한 악순환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앓고 있는 질환과 본인이 먹고 있는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대안 치료를 시행해야 부작용 없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완치가 어려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오랜 기간 치료제를 복용할 수 밖에 없다. 대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기능을 가진 부신피질호르몬제 계열의 치료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치료를 받는 환자 일부에서 약제로 인한 골 소실과 골절이 발생되는 일을 빈번히 겪곤 한다.

문제가 되는 성분은 부신피질호르몬제 계열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 일명 스테로이드이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다수의 자가면역질환이나 척수손상, 천식,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약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이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과 관절통증이 심한 경우 효과적으로 관절증상을 없애주는 중요한 약제이다. 하지만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장기간 투여할 경우, 약제의 부작용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장기간 투여한 환자의 경우 1년 이내 골밀도의 12%가 급격히 감소되고, 그 이후로는 뼈의 손실이 서서히 진행돼 매년 2-5% 정도의 골밀도가 점차적으로 감소된다는 보고도 있다.

오랜 기간 이와 같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환자라면 질환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치료약제에 의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예방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부작용과 합병증이 특히 예방 가능한 것이라면 의사나 환자 모두 주의를 기울여서 또 다른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류마티스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분명 필요한 약제이다. 하지만 약제 자체의 부작용 역시 심각하므로 투여를 시작한 초기부터 예방요법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본인의 골밀도 상태를 진단해보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골감소 예방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약제를 선별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를 비롯하여 골다공증 치료효과가 입증된 약제는 류마티스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동반된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적이므로 치료약제와 더불어 적절히 병행하여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외 생활 속에서 흔히 챙길 수 있는 칼슘과 비타민 D는 병용 투여 시 상승 효과가 있어 함께 복용하면 골다공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4명, 남성 10명 중 1명 꼴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뼈에 구멍이 나는 질환'이다. 가장 큰 문제는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발생하여 심각한 생활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매일 걷던 거리를 보행하다가도 순식간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나 사망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치료약제로 인해 발생된 골다공증은 제대로 알고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흔한 발생빈도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고 주의하는 환자는 드문 편이다. 환자 본인이 약물의 자세한 정보를 알기는 어렵지만, 약물 성분이나 부작용 관련 위험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겠다.

※ 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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