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정비 조기매듭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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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은 김영삼 고문이 당 체제 정비문제를 표면화하여 조기 결말을 짓겠다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부터 계파별 모임·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숨가쁘게 움직이는 양상.
22일 아침 상도동계의 최형우 부총재는 이민우 총재를 삼양동 자택으로 방문, 20여분간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는데 이 총재는 김 고문이 자신에게 체제정비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불만을 표시했고, 최 부총재는 김 고문의 체제정비 필요성을 담은 의중을 전달하고 이 총재의 결단을 촉구했을 것이란 추측.
최 부총재는 『이 총재와 김 고문이 직접 만나 결론을 짓도록 하라』고 진언해 금명간 두 사람이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김 고문은 21일 상·하오에 김수한·최형우 부총재를 각각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체제정비 문제를 상의, 조기에 결론을 짓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2일 낮에는 시내 D음식점에서 자 파 소속 의원들을 만나 자신의 의중을 개진.
김 고문은 또 이날 상오 민추협에서 김대중씨와도 만났으나 김대중 씨는 『이 총재와 먼저 상의를 하라』면서 의사표시를 유보했다는 후문.
한편 이 총재는 21일 비주류중진들과 만났는데 이들은 이미 이 총재와 두 김씨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방향의 체제정비론을 굳히고 그에 따른 임시전당 대회 소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으나 이날 이 총재에겐 『이 총재가 독자노선을 구축해 당의 진로에 대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이 총재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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