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최태민에게서 구해주세요" 박 대통령 동생 눈물의 편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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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DB]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 박근령 씨와 장남 박지만 씨가 26년 전 보낸 편지가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박근령·박지만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가 오간 시기는 1990년으로, 편지 12장 중 5장에 최태민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간절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편지에는 "언니(박 대통령)는 최태민에게 철저하게 속고 있으니 빨리 구출해 달라"며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언니의 말 한마디면 최씨는 어떤 위기도 모면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구출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언니의 청원(최씨를 옹호하는 말)을 단호히 거절해 주셔야 한다"고 적었다.

장문의 글에서 박근령·박지만씨는 최씨가 금전 편취·유가족에 대한 인격 모독 등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편지글이 마치 지금의 사태를 내다보는 듯해 다시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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