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원서 접수방안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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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7학년도 대입판도에 전례 없는 대혼란이 예상되는 가문데 임시관리행정을 밑은 문교부가 대입원서접수방안을 놓고 갈팡질팡, 수험생은 물론 고교 대학이 당황하고 있다.
문교부는 12일 충남대에서 열린 전국대학교무처 과장회의에서 87학년도 대입전형유의사항을 시달, 대학자율에 맡겼던 원서접수방안을 학과별접수를 지양하고 대학별로 접수토록 지시했다.
문교부는 지난7월3일 교무처장회의에서 「지원자의 원서접수·상황발표는 대학의 자율에 일임하되 가급적 대학별접수 및 발표를 권장한다」고 시달하면서 86학년도와 동일하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86학년도와 같이 학과별로 원서를 접수하고 접수상황을 수시 발표, 수험생에게 편의를 제공키로 했던 서울대·연대·고대·서강대 등 전국 대부분의 대학은 『문교부가 수험생이나 대학 측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현행 국가관리입시제도가 빚어내는 부작용에 대한 책임만 면하려하고 있다』며 『말로는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는 문교부가 현행 선시험-후지원에서 모집단위(학과)별 접수상황을 공개하지 않을 때 생겨날 수 있는 혼란을 외면한 채 엊그제 자율에 맡긴다고 했다가 다시 대학단위접수를 강요하는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서울대 장승필교무부처장은 『단과대별로 접수할 경우 학과에 따라 지원자가 넘치고 처져 억울한 낙방자와 미달사태가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만의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학과별 접수상황누설이나 미달사태로 혼란이 오게 되면 누가 책임져야하며 문교부지시를 무시하고 막판에 가서 학과별점수상황을 비공식으로 공개하는 대학이 있을 때 생겨날 혼란은 어떻게 수습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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