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호원도 굽신굽신…최순실 위세 보여준 CCTV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던 청와대 행정관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씨와 동행한 행정관은 공손한 자세로 최씨를 깍듯하게 대하고 있었다.

25일 TV조선이 보도한 한 의상실의 폐쇄회로(CC) TV 화면에는 옷을 고르는 최씨의 곁에 한 건장한 남성이 나온다.

이 남성은 자신의 전화기를 옷에 문질러 닦은 뒤 최씨에게 건낸다. 통화를 마친 최씨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전화기로 이 남자에게 건내고 남자는 황급히 전화기를 돌려받는다.

마치 자신의 손이 최씨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려는 듯 전화기 위쪽을 조심스럽게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뒤에도 음료수 병을 정리하는 등 내내 최씨의 곁을 지켰다.

▶[연속사진] 최순실과 동행한 청와대 행정관의 공손한 모습

이 영상은 2014년 11월 3일 낮에 찍혔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TV조선은 보도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밀착경호하다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관련 기사

이 영상은 최씨가 적어도 2014년 말까지 청와대 행정관을 대동해 실세로 행세했다는 증거다.

기사 이미지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사과에서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최씨의 의견을 듣는 걸 그만뒀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진은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비서실장에 임명된 2013년 8월부터 안착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도 앞선 영상보다 6개월 이른 2014년 5월이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