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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맵] 현지인이 사랑한 홍콩 맛집 12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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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식도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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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즐거움’이 빠진 홍콩 여행을 상상할 수 있을까? 미식의 도시 홍콩은 식도락가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 천국이다. 수십 년의 내력을 자랑하는 길거리 포장마차부터 미식 유행을 선도하는 음식점까지 홍콩은 맛봐야 할 음식도, 가 봐야 할 레스토랑도 넘쳐 난다. 식재료를 볶고 삶고 찌고 튀기는 소리로 요란한 홍콩에서 현지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레스토랑 12곳을 골랐다. 이 모든 맛을 섭렵하기에는 홍콩의 낮과 밤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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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식 아침 식사의 진수  | 호주우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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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부엌’이 없는 집이 많다. 그만큼 외식이 보편화됐고 점심과 저녁뿐 아니라 아침도 식당에서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홍콩의 조식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호주우유공사만 한 곳이 없다. 현지인으로 늘 북적거리며 토스트, 마카로니 국수 등 간단한 음식을 판다. 가장 인상적인 메뉴는 스크램블 에그. 외양은 우리가 흔히 보는 음식이지만 식감이 기가 막히다. 목구멍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만큼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를 맛볼 수 있다. 우유푸딩, 달걀푸딩도 인기 메뉴다. 대기 줄이 길지만 테이블 회전이 빨라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주소 47-49 Parkes Street, Jordan. 대표 메뉴 아침 세트 36홍콩달러(약 5200원)

219세기 건물에서 고풍스러운 식사를 | 스테이블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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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에 위치한 1881해리티지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 해양경찰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쇼핑보다는 건물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다. 홍콩 현지인에게는 웨딩 촬영 장소로 명성이 높다.
1881해리티지는 쇼핑몰뿐 아니라 호텔 ‘휼렛 하우스’도 품고 있다. 객실은 딱 10개. 하루 숙박료가 우리 돈 100만원을 웃돌고 예약도 쉽지 않다. 대신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은 숙박객 외에도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과거 마구간이었던 공간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 스테이블 그릴(Stables Grill)이 유명하다. 양갈비가 시그니처 메뉴다.
주소 2A Canton Rd, Tsim Sha Tsui. 대표 메뉴 양갈비 388홍콩달러(약 5만 6000원)

3바닷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 알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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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대 쇼핑몰 하버시티 1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모로(AL MOLO)는 홍콩 현지인에게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테라스 좌석에 앉아 홍콩섬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과 야경이 뛰어난 식당으로 유명하지만, 알모로의 매력을 ‘맛’에서 찾는 이들도 많다. 이탈리아 현지 셰프가 직접 만든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 각양각색의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알모로는 주방 한구석에 작은 창문을 만들어 놨다. 덕분에 하버시티를 오가는 쇼핑족이 파스타를 만드는 셰프의 빠른 손놀림을 구경할 수 있다.
주소 17 Canton Road, Tsim Sha Tsui. 대표 메뉴 라비올리 198홍콩달러(약 2만 8000원)

4새벽녘 허기질 때 | 선 힝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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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케네디타운역 근처의 딤섬집 선 힝 레스토랑(Sun Hing Restaurant)은 우리나라로 치면 해장국을 파는 국밥집 같은 분위기다. 오전 3시에 영업을 시작한다.
그렇다고 한적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홍콩 거리를 배회하던 클러버, 밤샘 작업을 마친 공사장 인부, 늦은 저녁을 먹으려는 학생까지 한데 모여 매일 밤 초만원을 이룬다. 홍콩 서민 음식점의 분위기가 흠뻑 느껴진다. 주문법도 어렵지 않다. 종업원이 수레에 대나무 찜통을 가득 싣고 지나갈 때 먹고 싶은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 영어 메뉴판이 없는 대신 직접 눈으로 보고 주문할 수 있어 편하다.
주소 8 Smithfield Road, Kennedy Town, Western District. 대표 메뉴 딤섬 30홍콩달러(약 4000원)

5반세기 역사 자랑하는 차찬텡 | 청 흥 유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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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타운역 근처의 청 흥 유엔 레스토랑(Cheung Heung Yuen Restaurant)은 3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차찬텡이다. ‘차찬텡’은 ‘차와 음식이 있는 점포’라는 뜻으로, 가볍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식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전 5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거창하고 화려한 음식은 없지만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소박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샌드위치, 페이스트리 등 홍콩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서양식 메뉴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밀크티를 맛볼 것을 권한다. 연유를 섞어 달콤하지만 뒷맛은 쌉쌀하다. 두 사람이 우리 돈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주소 107 Belcher’s Street, Kennedy Town, Western District. 대표 메뉴 페스트리 4홍콩달러(약 600원)

6바리스타 챔피언의 커피 | 헤이젤&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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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는 우리나라 홍대 거리를 방불케 하는 번화가다. 골목골목에 갤러리, 카페, 바, 레스토랑, 인테리어 소품 가게 등 개성 넘치는 상가가 모여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언덕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소호 거리의 이국적인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소호 거리 끝자락에는 로컬이나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카페 헤이젤&허시(Hazel&Hershey)가 있다. 2013년 홍콩 바리스타 대회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로, 북적북적한 소호 거리에서 시간이 멈춘 듯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소호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요량이면 카페 내부보다 야외 테라스석에 앉길 권한다.
주소 69 Peel Street, Cental.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 50홍콩달러(약 7000원)

7  비둘기를 먹는다고요? | 로열 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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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센트럴 지역에서 광둥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로열 다이닝(Loyal dining)이 제격이다. 고급스럽다는 의미의 로열(Royal)이 아니라 서양식 물품을 뜻하는 광둥어(Loi Lo)에서 따온 로열(Loyal)이다. 중국에 서양 문물이 흡수되기 시작한 19세기 광둥요리를 재현했다. 대표 메뉴는 ‘스위스풍 비둘기구이’다.
“스위트(Sweet)하게 양념해 달라”는 영국인의 말을 ‘스위스’로 잘못 알아들은 홍콩 사람이 붙인 이름이다. 선뜻 도전하기 힘든 요리지만 식용 비둘기라 꺼림칙해할 필요는 없다. 비둘기 고기는 닭과 오리의 중간 맛이다.
주소 66 Wellington Street, Central. 대표 메뉴 비둘기구이 108홍콩달러(약 1만 5000원)

8  클럽에서 맛보는 딤섬 뷔페 | 드래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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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을 맛보지 않고 홍콩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고 말하지 말라. 딤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중국식 만두를 뜻한다. 얇은 피에 돼지고기를 넣고 찐 샤오롱바오, 투명한 피에 두툼한 새우살을 넣은 히까우는 한국인이 특히 선호하는 메뉴다. 홍콩에 천차만별 딤섬집이 있지만, 드래곤아이(Dragon-i)는 그중에서도 독특하다. 바가 밀집한 거리 란콰이퐁의 인기 클럽이기 때문이다. 이 클럽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중 점심시간에 딤섬 뷔페로 변신한다. 쿵쾅거리는 음악을 들으며 각양각색 딤섬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주소 The Centrium, 60 Wyndham Street, Central. 대표 메뉴 딤섬 뷔페 228홍콩달러(약 3만 3000원)

9채식도 맛있게 | 베지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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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채식주의자에게 관대한 도시다. 전 세계 외국인이 모여드는 글로벌 도시다 보니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인, 채식에 관심이 높은 서양인을 타깃으로 한 식당이 많다.
베지샌프란시스코(Veggie SF)는 채식과 1950년대 샌프란시스코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한 공간에 구현한 레스토랑이다. 홍콩에서 인기 있는 베지테리언 식당으로 햄버거, 파스타 등 익숙한 메뉴를 내놓는다. 디저트 역시 달걀이나 버터를 쓰지 않고 건강식으로 만든다.
사진 한 장, 콜라 병 하나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접 공수한 소품으로 곳곳을 꾸며 작은 갤러리 안에 들어온 듯하다. 오가닉 병 음료, 빈티지 소품도 판매한다.
주소 11, Stanley Street, Central. 대표 메뉴 아이엠패뷸러스 버거 168홍콩달러(약 2만 4000원)

10센트럴의 전망이 한눈에 | 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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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커피보다 차를 즐겨 마신다.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은 데 따른 영향이다.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즐기는 ‘에프터눈 티’ 문화가 발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콩에 수많은 에프터눈 티 판매점이 있지만 세바(SEVVA)는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절대 지지를 받는 곳이다. 세련된 인테리어, 깔끔한 음식 맛이 여성 고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한다. 세바의 가장 큰 매력은 ‘전망’이다. 홍콩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중국은행을 비롯해 HSBC,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 이른바 ‘뱅크뷰’를 굽어보며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10 Chater Road, Central. 대표 메뉴 시그니처 티 세트 2인 720홍콩달러(약 10만 3000원)

11  홍콩 상륙한 도쿄 명물 파이 | 긴자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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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센트럴은 홍콩에서도 첨단 유행이 시작되는 번화가다. 밤낮으로 붐비고 시끌벅적하다. 홍대 상권이 상수, 합정으로 번진 것처럼 센트럴 주변 지역도 점점 트렌드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완차이 지역이다.
여유롭고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젊은이들이 완차이로 모여들고 있다. 쿠키 전문점 긴자 웨스트(Ginza West)는 젊은이를 완차이로 끌어모으는 일등 공신이다.
도쿄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가게로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대표 메뉴는 나뭇잎 모양의 립파이. 밀가루 반죽을 겹겹이 쌓아 만든 파이는 입에 넣자마자 파사삭 부서진다. 매장에서 차 혹은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주소 200 Queen’s Road East, Wan Chai. 대표 메뉴 립파이(5개들이) 70홍콩달러(약 1만 1000원)

12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식당 | 시푸드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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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구룡반도와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특별자치구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해산물이 풍족하다. 여름에는 어획을 금지하고 있어,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 시즌부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코즈웨이베이역에 있는 시푸드 룸(Seafood Room)은 최근 홍콩에서 가장 ‘핫’한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러시아의 다이닝&엔터테이먼트 회사인 불도저그룹이 만든 콘셉트 레스토랑으로, 음식점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을 꿈꾼다. 예술가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음식점 안에서 회화 작업을 벌인다든지 유명 DJ와 댄서를 초청해 라이브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웨스턴, 광둥식 스타일의 시푸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소 535 Jaffe Road, Causeway Bay. 대표 메뉴 시푸드 플래터 2인 800홍콩달러(약 1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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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홍콩관광청, 김윤선(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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