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 여성 의류로 자리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겨울등산복이나 작업복 등 한정된 용도로 이용됐던 파카, 돕바 등의 방한복이 기존 정장스타일의 오버코트를 밀어내고 직장인을 위시한 일반인들의 겨울코트로 대중화되면서 이들 방한복에도 강한 패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오리털이나 이의 대용품을 사용한 파카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기 의한 디자인은 물론, 소재·색상개발에 메이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더구나 20만원을 웃도는 고가품도 쏟아져 나와 파카류가 고급 겨울용 외투로 정착해가고 있는 추세다.
작년에 이어 올들어 겨울코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파카류의 방한복은 남녀의류메이커 전부가 손을 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본점)의 경우 40개 브랜드(남성복 23, 여성복 17)의 파카류를 취급하고 있는데 혹한이 닥쳐오지 않은 요즘에도 하루1천8백∼2천벌의 남녀 파카가 팔린다는 것.
이들 파커류의 작년도 전국 판매량은 60만∼70만장이었으나 올해 예상치는 1백만 장을 웃돈다는 것이 8개 브랜드 의류업체의 하청을 받아 파커류를 납품하고 있는, Y상사 제정근이사의 집계.
공업진흥청은 이같이 파커시장이 불붙자 올들어 오리털파카 품질검사기준을 만들었다.
파커류의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에 대해 파카 디자이너 김영미씨는 『경제생활의 전반적인 향상과 함께 옷이 신분을 말해주는 시기에서 점차 벗어나 보여주기 위한 옷보다는 따뜻하고 간편한 활동복이 선호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패턴은 의류전반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파커류 방한본의 보온재는 오리털 앞가슴 털인 다운, 폴리에스터솜, 화학솜의 섬유를 가늘게 하거나 화학솜을 다공질섬유로 특수 가공해 쓴 것 등이 대부분이나 다운의 함유량이나 화학솜의 재질에 따라 품질은 천차만별.
겉감의 경우도 제품의 차별화를 의한 갖가지 소재가 등장하고 있는데 면이나 TC외에도 폴리에스터 천에 방수와 통기를 겸한 목적으로 가공 처리한 하이포라·마이크로포라·타스란·에트란트·코어텍스 등의 다양한 소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색상도 베이지·청색·벽돌색 일변도에서 빨강·노랑·파랑을 위시한 수십가지가 도입되고 있고 체크무늬를 도용하거나 니트·가죽 등이 이 소재를 덧대는 등 타운웨어를 위한 분위기변화와 화려함을 살리고 있을 정도.
가격은 오리털 파카가 다운의 함유량과 겉감소재에 따라 7만∼25만원, 화학솜패팅이 2만∼5만원, 특수화학솜 패팅파카류가 6만∼15만원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