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기다려 1시간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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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 대회 장소 사용 허가를 얻기 위해 서울 시청을 방문한 신민당 박용만 서울 대회 추진 섭외 위원장과 노승환 부총재·유제연 사무총장·김현규 총무·박찬종 인권 위원장·홍사덕 대변인과 내무 위원 등 12명은 염보현 시장과 1시간여 동안 설전을 벌였으나 끝내 『여의도 광장은 사용 불허』라는 통보만 받고 해산.
이들 중 박 위원장과 내무위원 등 7명의 의원들은 이날 상오 11시50분쯤 시청에 도착, 구내 식당에서 점심 식사까지 하면서 시장 접견실에서 6시간을 기다린 끝에 외부 행사를 마치고 온 염 시장과 면담하는데 성공 (?), 『시장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우냐』는 짜증 섞인 인사로부터 대화를 시작.
염 시장은 『신민당이 신청한 대회 장소 사용 문제는 구청장 담당 소관』이라고 전제,『영등포 구청장이 관할 경찰 서장과 상의한 결과 장소 사용을 허가 할 수 없다고 보고해 왔는데 본인의 생각도 같다』고 정식으로 사용 불허를 통보.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합법적인 정당 활동에 대해 장소 사용을 허가해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불법적 처사』라고 따졌고, 노 부총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장소가 있으면 시장이 천거해 달라』고 계속 다그치는 등 설전.
신민당 의원들은 『종교 집회나 정부 행사 때는 허가를 해주면서 신민당 대회라고 해서 허가치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댈 때 까지 돌아 갈 수 없다』고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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