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릴레 퇴진 요구|비 10만 군중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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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AP·AFP=연합】지난주 피살당한 필리핀 좌익 지도자 「올랄리아」의 장례식이 거행된 20일 마닐라 시내에는 「아키노」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운집, 「엔릴레」 국방장관의 퇴진과 군부내 파시스트들의 축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좌익계 인사들은 공산당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그려진 T셔츠를 입고 『필리핀 공산당이여, 영원 하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장례 미사가 거행된 필리핀 대학 구내 성당에서 「올랄리아」의 유해가 묻힐 마닐라 교외 만달루용의 공동 묘지에 이르는 32km의 도로를 따라 장례 행렬이 이어진 이날 「아키노」정부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공산당은 조사를 통해 『평화 협상에는 응하겠지만 투쟁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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