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우승잔치 후유증|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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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등산 호랑이 해태타이거즈가 86한국시리즈 우승축배 후유증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야구 천하통일을 두 번 달성한 해태는 한달간의 진통끝에 지난 15일 1억3천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으나 선수들은 일제히 지급액에 불만을 터뜨려 구단측을 난처한 입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더우기 오는 12월부터 시작될 연봉조정에 대비, 해태는 지난해 연봉총액(6억원)에 비해 20%가 늘어난 7억2천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으나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1등공신임을 자처, 대폭적인 연봉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또 한차례 곤욕을 치러야 할 형편이다.
83년 우승 당시 1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던 해태는 올해에는 30%를 인상한 총1억3천만원을 책정, 성적에 의한 등급에 따라 최저 1백만원부터 쇠고 6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차등 지급했다.
이중 최고등급으로 6백만원을 받은 선수는 선동렬 김정수 차동철 <이상투수> 서정환 김성한 <이상 내야수>등 5명.
또 김종모가 5백60만원, 김봉연이 백만원, 차영화 가4백90만원을 받았고 김무종은 4백66만원, 한대화가 4백20만원을 각각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보너스지급에 대해 김봉연·한대화 등 일부선수들이 크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올해 해태는 한햇동안 10억1백만원의 수입을 올린 반면 이번 우승보너스를 포함, 모두 21억원을 지출함으로써 11억원의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더우기 다가오는 연봉조정에서 지난해보다 1억2천만원을 인상책정 했지만 호화군단의 멤버들이 모두 대폭적인 연봉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더욱 괴로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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