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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물가 연준 목표에 근접” 12월 금리 인상론에 힘 실은 피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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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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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17일(현지시간)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 아래로 얼마간(by a couple of tenths of percentage points) 떨어진다 해도 위험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이코노미클럽 연설에서다.

뉴욕 이코노미스트클럽서 연설

피셔의 언급은 일단은 초저금리로 미국 경제를 좀 더 개선시켜보겠다는 메시지다. 9월 기준금리 동결 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밝힌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피셔는 초저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할 경우의 문제점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했다.

역사적 경험으로 봐도 인플레가 오르는 것을 보고 움직이면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어렵고, 금리가 너무 낮으면 다음 경기 침체가 찾아왔을 때 중앙은행의 대응 여력이 줄어든다는 점 등이다. 금융기관의 순이자마진이 축소돼 금융안전성이 위협받을 우려도 지적했다.

피셔는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과 물가지표가 Fed의 목표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도 했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5%로 사실상 완전고용 범주로 간주된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8월에 1.7%를 기록해 Fed의 2% 목표치에 한걸음 다가섰다.

피셔는 이날 금리 인상 시기를 거론하진 않았다. 시장에선 11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을 또 한번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한다.

요즘 Fed의 관심은 ‘고압 경제(high-pressure economy)’다. 옐런 의장이 14일 보스턴 토론회에서 화두를 던졌다. 경제가 잘 나갈 때 저금리를 일정기간 더 유지해서 총수요와 고용을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금융위기 이후 약해진 미국 경제 체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접근법의 위험성이다. 옐런 의장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금융 불안 리스크를 높이고 가격 안정성을 약화시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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