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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에 대구·경북서 2만명 몰려…1908만원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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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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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참여 열기에 깜짝 놀랐어요.”

박동준 아름다운가게 대표 핸드백
기증품 경매 최고액 53만원에 낙찰
개인 120팀, 40개 기관·단체 참여
우천 속 열기 후끈 “내년 또 만나요”

지난 16일 열린 대구 위아자 나눔장터를 준비한 박동준(사진) 아름다운가게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10년 만에, 그것도 빗속에 치렀지만 많은 시민이 동참한 덕에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대구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렸다. 기관·기업 등 단체 40여 팀과 어린이·가족 등 개인 장터 120여 팀이 참여했다. 장터를 찾은 사람은 총 2만여명.

박 대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두 달 전부터 뛰었다. 지인들을 만나 위아자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기증품을 요청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문화운동가인 그는 여성계와 문화계에 발이 넓다. 그는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여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많은 분들이 흔쾌히 애장품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국회의원(16대·동갑)을 역임한 배우 강신성일·엄앵란 부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등 30여 명에게서 기증품을 받았다. 자신도 명품 핸드백과 직접 만든 큰 백을 내놓았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행사 후원을 자처했다. 중구에서 열리는 데다 나눔장터 판매 대금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쓰인다는 취지에 공감해서다. 특히 지인 10여 명과 함께 경매에 참가해 물건을 사는 등 분위기를 돋웠다. 그는 “재사용품을 내놓고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건을 사주는 것도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덕분에 경매 코너엔 열기가 넘쳤다. 대구MBC 인기 DJ 이대희씨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명사 기증품 경매에선 박동준 대표가 내놓은 루이뷔통 핸드백이 53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기증한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소속의 김진수 선수 축구화는 23만원에 낙찰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만파식적’ 피리는 6만원에 시작해 10차례 경합을 거쳐 32만원에 낙찰됐다.

단체 장터에선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120만6000원을 기부해 가장 많았고 ㈜가야축산이 114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도시공사·대구도시철도공사·대성에너지는 각각 100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이날 대구 행사의 기부금은 단체 820만500원, 개인장터 135만7100원, 경매 653만원, 현금 기부 300만원 등 모두 1908만7600원으로 집계됐다.

송의호·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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