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부산의 유력 건축사사무소 회장이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횡령 등의 혐의로 부산 H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 A씨(63)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지법 장성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열린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8월 말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A씨가 범행 대부분을 시인하고 횡령액 중 상당액을 갚았다는 점 등을 들어 기각했다. 회삿돈 70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던 검찰은 최근 A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H사무소가 부산의 대형 아파트 건축설계를 많이 했고, A씨가 부산시 간부 공무원 출신으로 전 부산시 최고위 인사의 고교 후배이자 선거 캠프 담당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해 또 다른 비리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같은 건축사사무소 대표 B씨(62)를 구속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