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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수단 미사일 내륙 시험발사, 공중 폭발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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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15일 오후 평안북도 구성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6일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5일 낮 12시33분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공군 기지) 인근에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며 “발사 후 수 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고, 실패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조한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무수단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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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당시 미사일은 한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포병탐지레이더(그린파인)나 이지스구축함의 레이더(SPY-1D)에는 포착되지 않아 미국 측과 정보를 공유하며 분석을 진행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인공위성과 음향 탐지기 등의 정보 자산을 통해 북한군의 발사 사실을 감지해 미사일을 쏜 지 하루 지나서 발표하게 됐다.

평북 구성시 인근서 첫 시험발사
군, 레이더에 안 잡혀 하루 뒤 발표

군 당국은 북한이 내륙인 평안북도에서 사거리 3500㎞ 안팎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구성 일대에서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쏜 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괌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해 2007년 시험발사 없이 실전에 배치한 미사일”이라며 “지난 4월 15일 첫 발사를 한 이후 다섯 차례의 실패 끝에 6월(22일) 여섯 번째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 자신감을 얻어 내륙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발사 때 기록한 사거리 400㎞보다 더 늘려서 쏘고, 어디에서든 핵을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위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10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였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그러나 닷새 만에 게릴라식 발사를 시도했다. 한·미는 이번 주 외교·국방회의(2+2회의, 19일)와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20일)를 잇따라 열어 유사시 미국의 전략무기 사용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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