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 국왕 서거에 '흑백 웹사이트'로 추모 물결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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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콕 포스트 캡처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88) 서거 소식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태국 언론이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미국 국민을 대표해서, 푸미폰 국왕 전하의 서거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2012년 태국 방문 당시 그가 보였던 태국 국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비심은 물론 품위와 온화함도 기억한다"고 추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재위기간 중 태국의 6.25 전쟁 참전으로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유가족들과 태국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시리킷 태국 왕비에게 보낸 조전에서 "태국의 국가발전을 이끌고 양국 우호를 추진한 푸미폰 국왕의 서거는 양국민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태국 언론들은 흑백 화면과 흑백 사진으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태국 내 모든 방송 채널은 14일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국왕의 발자취가 담긴 흑백 영상을 방영했다.

태국 언론 '타이 랏', '데일리뉴스', '콤 차드 루엑', '카오 소드', '방콕포스트' 등의 웹사이트는 흑백으로 변했다. 일부 매체는 푸미폰 국왕의 초상이 걸린 웹사이트 대문을 따로 제작하기도 했다.

1946년 6월 9일부터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한 푸미폰 국왕은 13일(현지시간) 향년 88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태국 정부는 1년 간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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