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예술 확인〃「헤블러」 연주를 듣고… 한상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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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음악은 확실히 살아있는 예술』 임을 확인시켜준 「잉그리드· 헤블러」 의 내한공연은 우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24일밤 호암아트홀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헤블러」 는 세상의 음악이 아니라 꼭 하늘의 음악처럼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평화로운 음악언어로 청중들을 휘어잡았고 마음과 몸과 테크닉이 일체감을 이룬 그의 모습은 음악 그 자체라는 느낌을 갖게했다.
「모차르트」의 대가 다웁게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모차르트」 의 작품만을 무대에 올렸는데 꼭 부드러운 오르간소리를 연상시키는 왼손의 울림과 햇빛을 받아 빛나는 영롱한 물방울과도 같은 오른손의 흐름이 조화를 이루어 「모차르트」음악의 진미를 느끼게 했다.
변주곡으로 시작된 이날의 연주는 소나타C강조·A장조등 우리귀에 익은곡들을 차례로 연주했는데 단순한것처럼 느껴지는 「모차르트」 의 작품들을 어쩌면 그토록 다양한 색감과 표정으로 재현해낼수 있는것인지 찬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헤블러」 의 연주는 우리들에게 삵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했고 음악예술의 차원높은 경지가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주었다.<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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