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사건 금주 내 해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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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박병석 특파원】필리핀 신인민군(NPA)에 납치된 정상기씨가 무사히 잘 있다는 메모를 보내 옴에 따라 NPA측과의 막후협상은 급 피치를 올리고 있다.
한일개발의 조중식 사장은 이 사건이 잘하면 금주 내에, 늦어도 1주일 이내엔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열 한국대사관 건설 관도 현지 필리핀당국과의 협조문제를 협의키 위해 28일 현지로 떠났다. 한일개발의 이강목 상무는 박종수씨와 정씨를 납치한 것으로 믿어지는 NPA의 본거지가 현재 피랍현장에서 산악 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그 동안 한일개발이 NPA에 인심을 잃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현지인 메신저가 NPA의 요구조건을 담은 회신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신저인 현지 인을 통해 담요·담배·휴지 등을 박씨와 정씨에게 전달토록 했으며 NPA의 요구가 정치적인 것이 아닌 한 협상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인질석방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일개발 측은 27일 현지군사령관을 만나 박씨와 정씨의 신변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군 작전을 금지해 줄 것을 당부, 다시 확약을 받았으나 현지지역 촌장 등 이나 시장 등 이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NPA에 보내는 유인물살포는 그냥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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