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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5~6m 피노키오, 이순신 장군…주말 가평역은 ‘거인의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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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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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가평군민의 날’ 행사장에서 미리 선보인 이순신 장군 모습의 거대 인형. [사진 가평군]

높이 5~6m, 폭 3~3.5m 크기의 거대한 인형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인형은 눈동자와 입술·머리·손·발을 움직인다. 리모컨 조종 등을 통해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오는 15일 열리는 ‘까르네발레 가평’ 거리 축제에서다.

오후 1시부터 ‘까르네발레 가평’
국내 최대 거대 인형 페스티벌 열려
400명 탈쓰고 춤추며 거리 행진

김진희 가평군 군정홍보담당은 13일 “이 축제는 경기도 가평군과 ‘어설픈 연극제’를 여는 생활 연극인 등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마련하는 것”이라며 “유럽 3대 거리축제인 이탈리아 ‘비아레조 카니발’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범 실시에 이어 올해 본격 실시하는 것이다.

축제는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가평군 가평역 앞 400m 구간 왕복 4차로 도로에서 열린다. 주민이 주인공이 돼 방문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게 특징이다. 거대 인형 퍼레이드 외에 강강술래·길놀이·이동무대 공연 등도 펼쳐진다. 도로 변에는 정크 아트도 전시된다. 고물과 플라스틱 등 폐품을 재활용해 만든 말·자전거 등 20여 점의 미술 작품이다.

거대 인형들은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 한 것, 국회의사당을 본떠 만든 것, 피노키오 모습을 한 것 등 다양하다. 이순신 장군을 형상화한 거대 인형은 일본이 독도를 빼앗아 가려는 것을 막아내는 걸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주민·학생·군인·대학생 등 400여 명이 화려한 의상에 독특한 탈을 쓰고 거대 인형과 함께 다양한 율동을 펼치는 ‘행진 메아리’다. 관람객들도 행렬에 참가할 수 있다. 김성기 가평군수는 “까르네발레 가평은 가평의 자연자원에 인적·물적 자원과 창의성·예술성·대중성을 보태 관람객의 참여 속에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축제”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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