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테크 초보자도…매력 큰 가을 배당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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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당주 펀드 사봤습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써티 테크] 코스피 배당성향 꾸준히 올라
배당주 펀드 상품 300개 이상
높은 성장성, 낮은 변동성 중요
1년 수익률 6.9% 달하는 펀드도
은행 이자 외에도 돈 벌 방법 많아
금융·해외 투자 등 도전해 볼 것

금융업계의 오랜 공식 중 하나다. 배당은 기업이 한 해 농사의 결과물을 나누는 작업이다. 12월 말일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대략 이듬해 4월쯤 배당금을 준다. 그러니 가을쯤 되면 슬슬 배당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요즘은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 정부가 2014년 이후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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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코스피의 배당성향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의 비중이다. 100억을 벌어 주주에게 10억원을 배당하면 배당성향이 10%다. 한국(KOSPI 200)의 배당성향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2%를 넘어섰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신흥국이 30%대, 선진국이 40%대의 배당성향을 나타낸다. 한국의 배당성향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 규모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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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이라도 배당금을 받아본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 이는 은행 이자 말고도 돈 벌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배당금을 받으려면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면 된다. 기자의 투자 성향대로라면 직접 배당주를 사는 게 맞지만 직접 투자를 할 수 없는 중앙일보 윤리 강령에 어긋나 대안으로 배당주 펀드를 사보기로 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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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배당주 펀드에 가입한다고 직접 은행 창구에 갈 필요가 없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약 2년 전 펀드슈퍼마켓이란 게 생겼다. 간단히 말해 펀드를 모아 파는 편의점 형태의 온라인 사이트다. 여러 운용사의 펀드를 모아놓고, 바로 거래할 수 있다. 편리함과 더불어 오프라인보다 수수료(보수)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물론 첫 방문이라면 계좌는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시중은행에서 펀드슈퍼마켓 전용 계좌를 만들고, 회원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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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사이트를 열었는데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내에 판매하는 배당주 펀드는 300개가 넘는다. 일단 원칙부터 세워보자. 기자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 과거 운용 성과가 입증된 상품을 골라야 한다. 한두 달 만에 팔아 치울 게 아니라면 애초에 믿을 만한 친구를 사귀는 게 맞다. 둘째, 너무 안전한 상품은 피한다. 이 정도 리스크도 감내할 생각이 없다면 적금을 드는 게 맞다. 셋째, 펀드 규모나 수익률의 변동폭이 큰 상품은 피한다. 이 조건을 따라 좁혀보니 후보는 10개 이내로 추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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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이번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차례다. 다수의 펀드매니저에게 ‘타사의 배당주 펀드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중 복수의 추천을 받은 2개의 펀드를 최종적으로 낙점했다. 첫째는 ‘베어링 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이다. 사실 배당주 펀드라고 하지만 실제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는 펀드가 꽤 많다. 소위 액티브 펀드 형태로 운용하면서 배당소득과 함께 자본이득을 함께 추구하는 펀드다. 베어링 고배당펀드가 그렇다. 이 펀드의 운용 담당자인 김지영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배당이라고 하면 배당수익률만 생각하는데 성장도 중요하다. 그래야 배당의 지속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성장에 신경을 쓰면서도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게 이 펀드의 장점이다. 2002년 운용을 시작해 15년 동안 한결 같은 운용 철학을 유지하고, 성과가 꾸준한 것도 매력이다.” 현재 베어링 고배당펀드는 삼성전자·SK텔레콤·엔씨소프트 등을 담고 있다. 10월 12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6.9%로 준수하다. 보수가 1.756%로 약간 비싸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면 1.106%로 줄어든다.

④이제 매수할 차례다. 펀드명을 클릭한 뒤 ‘매수’ 버튼을 누르면 가입 화면으로 들어간다. 처음이라면 투자성향 테스트를 해야 한다. 첫 화면에서 과세 종류와 납입 방법을 고른다. 일반과세, 임의식을 택했다. 매수금액은 100만원이다. 간이 투자설명서를 읽은 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넣으면 ‘정상’으로 처리됐다는 화면이 뜬다. 펀드를 고르기까진 이틀이 걸렸는데 매수까진 2분이면 충분하다.

두 번째 펀드는 ‘미래에셋 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다. 설정액이 2000억원 이상인 대형 펀드다. 3년 수익률은 27%대로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펀드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대. 이 펀드는 베어링 펀드보다 조금 더 공격적이다.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를 더 많이 담고 있는데 올해는 국내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빴던 이유다.

당장의 성과는 부진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성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역발상 투자에 도전하기로 했다. 연초 이후 10월 1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0%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1.2% 하락했다. 올해는 여러 대외 악재 탓에 대형주 중심의 안전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수급이나 이익 측면에서 대형주가 계속 좋은 흐름을 나타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리서치 본부장은 “앞으로도 대형주나 경기 민감주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 가치가 있는 종목, 특히 비즈니스 모델이 독특한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매수 방법은 베어링 펀드와 같다.

이렇게 10월 5일 2개의 배당주 펀드에 투자했다. 12일 기준으로 일주일 간 수익률은 -0.6%(베어링), -1.2%(미래에셋)다. 하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 투자 기간을 최소 1년으로 잡았다. 앞으로 수익률을 3개월 단위로 공개하고 투자 경험을 소개하겠다. 써티테크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해외 투자법, 금융 상품 솎아보기, 세제 혜택 등 알아볼 게 많다. ‘써티테크’ 2회는 고란 기자가 ‘연금저축계좌’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o.kr)에서 지면보다 먼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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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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