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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등 3000곡 작사한 좡누 95세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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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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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중국 가요 ‘첨밀밀(甛蜜蜜)’의 작사자인 좡누(莊奴·사진)가 11일 별세했다. 95세.

중국의 3대 작사가 중 한 명으로 일생동안 약 3000곡의 가사를 남긴 좡누는 이날 거주지인 충칭(重慶)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1922년 베이징에서 출생한 그는 베이핑 중화신문학원을 졸업한 뒤 49년 대만으로 건너가 기자로 활동하다가 작사계에 입문했다.

좡의 대표작인 ‘첨밀밀’은 대만 출신 여가수 덩리쥔(鄧麗君)에 의해 79년 발표됐다. 이 노래는 96년 개봉한 장만위(張曼玉)·리밍(黎明) 주연의 동명 영화에 주제가로 사용되면서 중국어권은 물론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노래가 됐다. ‘첨밀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뜻이다.

좡누는 첨밀밀 외에 중국인들에게 유명한 ‘소도시의 옛 이야기(샤오청구스·小城故事)’와 대만 시절 작곡한 출세작 ‘뤼다오 소야곡(錄島小夜曲)’ 등을 남겼다. 그는 2014년 광밍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사는 간결하면서도 유익해야 한다”며 “작사가들은 사람들이 진짜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감동을 주는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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