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서 한국인 상대 묻지마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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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인 도톤보리에서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잇따라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오사카 초밥집의 ‘외국인 고추냉이 테러’와 버스회사의 ‘한국인 비하 티켓’ 논란에 이어 폭행사건까지 발생하자 주 오사카 한국 총영사관은 한국인 관광객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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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방문 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글을 게재한 주 오사카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5일 관광객 신모 씨(46) 가족이 도톤보리에서 폭행 피해를 입었다. 신씨 가족 네 명은 이날 밤 9시 45분쯤 숙소 주변의 식당을 찾던 중이었다. 신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일본인 청년 두 명이 다가왔고 그 중 한 명이 뒤돌려 차기로 아들(13)의 배를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도 아들을 보호하려다 왼쪽 팔 부위를 맞아 부상을 입었다. 20대로 보이는 일본인 가해 남성들은 폭력을 행사한 뒤에도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등 위협했다.

가족과 여행하던 13세 소년
“일본 청년 2명 다가와 발로 차”
총영사관, 홈피에 주의 당부 글

신씨 가족은 다음날 총영사관을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신씨 폭행사건이 알려진 뒤 유명 일본여행 인터넷 카페에는 “나도 도톤보리에서 (폭행)당했다”는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총영사관은 공지를 통해 “도톤보리에서 야간에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야간에 관광지를 방문하는 분들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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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난카이 전철에서는 지난 10일 “오늘 많은 외국인 승객이 승차해 매우 혼잡하다. 일본인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는 등 최근 오사카에서 외국인 혐오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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