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승조원들 전투복·전투화 없이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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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 승조원들이 전투복과 전투화가 없어 함정에서 근무복과 운동화를 착용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방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2013년 해상 전투복과 전투화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소재조차 개발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함상 바닥이 미끄럽고 함포에서 나오는 화염과 파편 등의 위험 때문에 해상 전투복과 전투화가 필요하다. 일반 근무복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군은 함정 임무수행에 적합한 특수임무 피복류 보급을 위해 2013년 7월 국방부에 전투복ㆍ전투화에 대한 연구개발 소요를 제기했다. 국방부는 같은해 12월 이같은 소요를 받아들여 정부투자 연구개발로 사업을 추진했다.총 사업비 11억 8000만원 규모로 2014년 10월부터 진행됐지만 올해 6월 예정된 하계운용시험평가 때까지 시제품 제작은 물론이고, 소재 개발마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군은 지난 8월 해당 제품 개발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김 의원은 “함정 승조원들이 임무 수행에 적합한 해상 전투복과 전투화를 언제 갖출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위험 상황 발생 시 장병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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