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받다 도주한 절도범, 5시간 만에 잡았지만 관리부실 도마에

중앙일보

입력

 
한 할머니의 가방을 훔치려다 현행범으로 붙잡혀 경찰 지구대에서 조사받던 50대 남성이 도주했다가 5시간만에 붙잡혔다. 비록 가벼운 범죄였다고 해도 경찰의 감시 소홀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오전 11시 7분께 부산 동부경찰서 초량지구대에서 절도사건 피의자로 조사를 받던 이모(58)씨가 지구대 문을 통해 도주했다. 당시 이씨는 경찰관 1명에게 기본조사를 받고 있었고, 지구대내에 다른 경찰관 3~4명이 있었지만 이씨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1분여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전 형사를 비상소집해 이씨를 수색했고, 사건발생 5시간만인 오후 4시쯤 부산 중부경찰서 형사3팀이 용두산공원 광장을 서성이던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한 할머니의 가방(28만원 상당)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의 절도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해 수갑을 채우지 않고 지구대로 데려왔다.

경찰은 내부 감찰을 통해 피의자의 도주 경위와 경찰의 관리 소홀 여부 등을 짚겠다는 방침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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