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살 안찌는 '비만 백신' 개발…풀 과제도 있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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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한번 맞으면 고열량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비만 백신을 만들어 그 향후 연구 추이가 주목된다.

기존 비만 치료제의 단점인 부작용을 완화해 식사조절을 할 필요가 없어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한양대 김효준 교수(분자생명학)가 이끄는 바이오 벤처 SJ바이오메드는 비만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만은 말 그대로 체내에 지방을 쌓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백신을 맞으면 체지방 축적을 차단해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적용한 결과, 똑같이 고지방 음식을 먹였지만 백신을 맞은 쥐는 체중을 유지했고, 그렇지 않은 쥐는 1.3~1.5배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신이 만든 항체가 혈중 지방 입자에 달라붙어 세포에 흡수되지 않도록 막기 때문이다.

즉 식욕 때문에 고지방 식사를 선호해도 백신을 맞으면 살이 더 찌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이다. 연구진은 하지만 적당 체중인데도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이 백신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백신이 출시되기까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준에서 비만 예방 백신은 상당히 많은 분량을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체의 항상성 때문에 요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아 살이 안 찐다고 해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좋아하는 음식만 먹다 보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면역력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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