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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병실의 이정현 대표 지시로 열린 태풍 당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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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쌀값안정대책 당정회의에 이어 태풍피해대책 당정회의를 5일 국회 정책위의장에서 가졌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이날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고윤화 기상청장(왼쪽), 김재수 농수산장관 등을 불러 태풍 피해대책을 논의했다.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은 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5일 오후 긴급 당정을 열고 “방파제를 보강하고, 재해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등 만전을 기해달라”고 정부 각 부처에 당부했다.

당정회의를 주재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단식 중단 뒤)병실에서 건강을 회복중인 이정현 대표가 오전에 전화를 해 피해를 입은 국민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당이 할 일을 논의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정부 측에서는 김재수 농림부장관, 송언석 기회재정부 2차관,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고윤화 기상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망 등 인명피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침수, 울산 태화강 범람, 경남지역 과수피해, KTX 운행중지 등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의 각종 요구가 쏟아졌다.

이헌승(부산진을)의원은 “사망 2건과 실종 모두 부산에서 발생했는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살펴봐야 한다”며 “마린시티가 지난 태풍 ‘매미’ 때도 잠겼는데 방파제 시설을 보강해달라”고 말했다. 쌀과 과일 등 농산물 수확 시기에 닥친 태풍이라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우려도 컸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태풍으로 인해 사과 등 과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해보험을 확대 적용해 농민들의 마음을 챙겨달라”고 말했고,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은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아가고, 하천 배수가 안 돼 하천주변 주택이 많이 침수됐다”며 “중앙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섭(대구 동갑)의원은 “지진과 마찬가지로 태풍으로 인해 원전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늑장대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기 긴급 대응이나 복구가 중요한데 오후 2시가 다 되도록 1시 피해상황도 전달이 안 되고 있다.지자체와 빠르게 소통해 중앙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살펴보라”(박찬우 의원), “김재수 장관이 부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지원을 빨리 해주면 여러가지 주목받던 문제가 한번에 사라진다. 발빠르게 대처해달라”(박덕흠 의원)는 당부들이었다.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진해)은 “만조 때 태풍이 지나가면서 상습침수 지역은 피해가 더 크다. 뒷북 대책이 아닌 선제적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송언석 기재부 2차관은 “예비비 집행은 피해규모가 산정된 후에 가능하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피해조사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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