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타격용 ‘타우러스’ 90발 추가 구매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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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공군이 5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정밀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사진)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4일 군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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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오는 11월 아시아 국가에선 처음으로 타우러스 170여 발을 들여와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타격 목표가 늘어나 90발을 추가로 구매키로 최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긴급하게 공격 전력을 보강키로 했고,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한다.

공군 “소형 정밀폭탄도 도입 추진”

독일에서 제작한 타우러스는 F-15K 기지가 있는 대구에서 이륙한 직후 발사할 경우 평양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고, 휴전선 인근에선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대공망이 촘촘한 북한 영공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정밀공격이 가능한 셈이다. GPS(인공위성항법장치)와 IBM(영상 기반 내비게이션), TRN(지형 참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간 뒤 공격 직전, 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목표물 조정도 가능하다. 창문을 때릴지, 출입문을 때릴지 결심해야 할 정도의 명중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MWS(Multiple Warhead System)라 불리는 다중탄두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최대 6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길이 5.1m(날개 폭 2m), 사거리 500㎞ 이상으로, 전체 중량은 1400㎏이다. 탄두의 무게는 480㎏이다.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북한의 방공망을 피할 수 있고, 약 40m의 비행 고도로 마하 0.95(음속의 0.95배)의 속도로 비행한다.

군은 또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 움직이는 표적을 타격하는 소형 정밀폭탄(SDB-Ⅱ)도 도입하기로 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는 SDB-Ⅱ는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60㎞ 이상의 거리에서 이동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군도 최근에야 실전에 배치할 정도로 최신예 무기”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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