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활주로 10곳 중 8곳 지진에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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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중앙포토]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전투기 활주로등 비행시설 10곳 중 8곳이 내진설계를 하지 않았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이 2일 밝혔다. 경 의원측은 "공군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투기 등의 비행시설(활주로 등)의 내진설계 대상은 총 59곳이지만 이 가운데 22%인 13곳만 내진설계가 반영됐다"며 "전투기 이착륙을 총괄하는 관제탑 등 비행장 내 건축물의 경우 1,856동이 내진설계 대상이지만 이 중 861동, 46%만이 내진설계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투기 이착륙 핵심인 활주로는 전체의 69%가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활주로는 대부분 2005년 이전에 준공된 것으로 내진성능평가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 의원에 따르면 전투기 이·착륙의 지휘통제장소인 관제탑의 경우 전체의 30%만 내진설계가 반영됐고, 나머지는 내진성능평가 조차 이루지지 않았다. 관제탑 중에는 2007년도에 준공됐지만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경 의원은 “활주로, 관제탑 등 비행시설은 공군전력의 핵심인 전투기의 이착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지진 등의 피해에 매우 민감하다"며 "빠른 시일안에 내진성능평가를 하고 보강작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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