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석탄 광산 개발에 성공하며 아시아 메이저 공급자로 한걸음 다가섰다. LG상사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주에 위치한 감(GAM) 광산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감 광산은 여의도 면적(2.9㎢)의 36배에 달하는 106㎢ 규모의 노천광산으로, 매장량 2억2000만t의 대형 광산이다. LG상사는 올해 말까지 시험생산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연간 3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향후 생산량을 최대 1400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 2012년 이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토지보상, 인허가, 생산·물류 인프라 건설까지 4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이번 결실을 거뒀다. LG상사 측은 “인도네시아 특유의 토지보상 특수성, 광권과 산림권이 중첩되는 등 인허가 문제로 한 때 개발에 난항을 겪었지만 현지 담당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상사는 감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 전량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력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석탄 발전시설이 주 타깃이다. 감 광산은 수출항까지의 운송거리가 60㎞로 비교적 짧아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
앞서 LG상사는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을 인수해 개발·생산한 성공한 바 있다. 이 광산은 현재 연간 30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가 참여한 해외 광산 중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생산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LG상사는 연간 최대 생산량 500만t의 중국 완투고 광산(지분 30%), 역시 연산 500만t 규모의 호주 엔샴 광산(지분 15%)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번 감 광산 개발 성공으로 2020년까지 아시아 메이저 공급자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신흥국들의 부족한 전력공급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 광산 개발 소식이 알려진 29일 LG상사의 주가는 전일 3만5100원에서 3만5900원으로 2.28% 상승했다.
조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