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4년 만에 인니 대형 석탄 광산 개발 성공… “2020년 ‘아시아 메이저 공급자’ 성장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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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가 개발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감 광산 위치. LG상사는 내년 1월부터 연간 3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해 향후 최대 140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상사 제공)

LG상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석탄 광산 개발에 성공하며 아시아 메이저 공급자로 한걸음 다가섰다. LG상사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주에 위치한 감(GAM) 광산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감 광산은 여의도 면적(2.9㎢)의 36배에 달하는 106㎢ 규모의 노천광산으로, 매장량 2억2000만t의 대형 광산이다. LG상사는 올해 말까지 시험생산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연간 3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향후 생산량을 최대 1400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 2012년 이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토지보상, 인허가, 생산·물류 인프라 건설까지 4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이번 결실을 거뒀다. LG상사 측은 “인도네시아 특유의 토지보상 특수성, 광권과 산림권이 중첩되는 등 인허가 문제로 한 때 개발에 난항을 겪었지만 현지 담당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상사는 감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 전량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주요 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력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석탄 발전시설이 주 타깃이다. 감 광산은 수출항까지의 운송거리가 60㎞로 비교적 짧아 원가 경쟁력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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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호 LG상사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7일 인도네시아 감 광산의 시험생산 가동을 위해 광산의 생산설비를 조작하는 제어 장치를 누르고 있다. (LG상사 제공)

앞서 LG상사는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을 인수해 개발·생산한 성공한 바 있다. 이 광산은 현재 연간 30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가 참여한 해외 광산 중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생산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다.

LG상사는 연간 최대 생산량 500만t의 중국 완투고 광산(지분 30%), 역시 연산 500만t 규모의 호주 엔샴 광산(지분 15%)의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번 감 광산 개발 성공으로 2020년까지 아시아 메이저 공급자로 성장하겠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신흥국들의 부족한 전력공급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 광산 개발 소식이 알려진 29일 LG상사의 주가는 전일 3만5100원에서 3만5900원으로 2.28% 상승했다.

조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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