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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다이어리] 남강의 밤엔 7만 개의 빛이 반짝인다

중앙일보

입력

| ‘진주 남강유등축제’ 1~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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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유등과 불꽃으로 화려한 진주 남강의 밤. [사진 진주시]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가을 야경을 품은 곳이 경남 진주 남강이다. 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강 위로 밤마다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통해서다.

진주 남강유등축제가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축제 내내 진주 남강이 유등과 조명 등 7만 개의 빛으로 물든다. 다보탑·석가탑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형상화한 등뿐 아니라 ‘뽀로로’ ‘텔레토비’ ‘로보트 태권 브이’ 등 인기 캐릭터를 등으로 만들어 물 위에 띄워 놓는다. ‘신데렐라’ 같은 명작 동화와 ‘만종’ ‘자화상’ ‘절규’ 등 세계의 명화도 유등으로 만날 수 있다. 천수교와 진주교에 불빛이 켜지고, 이를 마주 보는 촉석루와 진주성에도 화려한 조명이 들어온다.

물 위에 등을 띄우는 유등놀이는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기원한다. 당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로 쓰였으며, 진주성에 있는 병사들이 먼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됐다. 올해는 특별히 ‘성(城)안에 성(城) 있다’는 콘셉트로, 행사장인 진주성 내에 과거의 진주성을 유등(일명 ‘진주성등’)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의미다. 진주성 안쪽에는 조선시대 당시 저잣거리의 모습과 진주가 자랑하는 ‘진주소싸움’ ‘비빔밥’ 등의 문화도 등으로 표현한다.

진주성에서는 역사적 순간도 만날 수 있다. 1592년 진주성대첩 승전 당시의 모습을 진주성 한쪽에 재현할 예정이다. 다른 한 면에는 1593년 계사년 진주성전투 패전의 아픔이 등으로 그려진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소망을 적은 소망등을 전시장에 직접 매달아 보는 소망 등 달기 체험(1만원), 직접 만든 등을 남강에 띄우는 체험(3000원) 프로그램이 인기다. 유람선(주간 4000원, 야간 5000원)도 타 보자. 배를 타고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를 오가며 야경과 유등을 여유로이 즐길 수 있다.


창덕궁서 화성행궁까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수원 화성문화제’ 7~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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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정조(1752~1800)가 아버지 사도 세자를 위해 쌓은 성곽이다. 정조의 효심과 화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가 수원 화성문화제다. 올해는 7일에서 9일까지 이어진다. 대표 프로그램은 8일 진행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을묘년(1795년) 원행을 전 구간 재현한다.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시흥행궁을 거쳐 화성행궁 연무대까지 능행차 행렬이 이어진다. 화성행궁 봉수당에서는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현 행사가 열린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방화수류정에서는 야간 음악회가 열려 가을밤의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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