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원전사고 "인재"로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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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UPI=연합】소련은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체르노빌핵발전소사고는 작동자가 동력시험을 실시하면서 원자로의 핵심안전장치의 스위치를 껐고 긴급사태의 발생을 오판한데 따른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IAEA회원국에 배포된 이 러시아어 보고서에서 소련은 원자로 연료 봉의 온도가 섭씨 1천6백∼1천8백도밖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멜트다운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소련의 이 보고서는 체르노빌 핵발전소에는 적절한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었으나 일련의 안전규칙위반과 작동자가 기능장애를 발견하고서도 시험을 계속하는 오판을 함으로써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발전소의 작동자가 지난 4월25일 상오1시 4호기의 사소한 보수작업에 앞서 터빈의 동력생산시험을 위해 전력을 감소시키기 시작했으며 24시간동안이나 유사시에 대비한 긴급냉각장치와 원자로 자동폐쇄장치, 동력자동조절장치 등을 작동시키지 않아 이상이 발견된 후에 원자로를 제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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