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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이런건 고치자|주변환경·설치물등 개선점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앙일보는 앞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복구작업에 들어갈 독립기념관이 그 전시내용과 방법을 더욱 개선, 영원한 민족 「기념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8월13일자 7면보도).
그 이후 본사 임시취재반이 독립기념관의 주변환경, 설치물등을 정밀 검사한 결과 사소한것 같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많은 오류가 발견되었다. 잘못된 점은 이 기회에 바로잡자는 뜻에서 이런 잘못을 종합해 본다.
【목천=임시취재반】독립기념관의 상징조각물·시비 전시품등에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는가 하면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발견되고 있다. 또 계획의 경솔함도 드러나고 있다.
○…독립기념관내 상징조형물인 「화합과 웅비의 탑」 초석의 설립 취지문 글귀가 온통 한자 및 일반이 잘 알수 없는 영어로 쓰여져 있다.
취지문은 『독립기념관의 랜드 마크로서 웅비하는 새의 날개와 합장의 형상을 모티브로 하여 평화와 번영 미래를 향한 민족의 화합 의지를 상징조형물로서 표현하였습니다』라고 되어 있어 한글은 조사와 접속사만이고 한문 투성이에 랜드 마크등 일반이 알기 어려운 외래어로 되어있다. 제원 설명도 높이·두께·넓이등의 우리말이 있음에도 고·폭·평면적등의 용어를 써서 거부감을 준다.
○…현재 제6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임정요인 42인의 밀랍 인형은 처음부터 자문위원들이 반대했음에도 기념관설립추진위측이 강행했다.
자문위원중 사학가로 구성된 고증팀은 『밀랍 인형은 우리 고유의 양식이 아니며 보존에 힘들뿐 아니라 단추를 누르면 말하게 되어 있어 마치 어린 아이들의 노리갯감으로 여겨질 경솔한 계획』이라고 말하고『동상이나 흉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 사학가 자문의원들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기념관 내부의 시비·추모비에서는 맞춤법이 틀렸거나 잘못 쓰여진 용어도 발견되고 있다.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실린 시비의 약력 소개부분에는 「1919년 3·1운동시 대구에서 학생운동을 조종」이라고 되어있는데, 「조종」이라는 용어는 문학평론가 임종국씨에 따르면 일제하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배후조종」 등 나쁜 어감을 주고 있어 독립투사의 행적을 나타내는 데는 부적합한 것이다.
또 추모비 중에는 「북녘」을 「북녁」으로, 「왜적을 크게 대파함으로써」를 「……대파함으로서」로 잘못 표기된 것도 있었다.
○…기념관앞 주차장의 주차 표지판이 「둠」 「섬」등 우리말 대신 「P」로 표시되어 있어 거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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