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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양보 없다, 니·최·테 3관왕들의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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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016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누굴까.

니퍼트, 다승·평균자책점·승률 1위
최형우, 타율·타점·안타 부문 선두
테임즈, 홈런·득점·장타율 앞서지만
지난해 40·40 대기록에는 못 미쳐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니퍼트(35·두산)와 최형우(33·삼성), 그리고 지난 시즌 MVP 테임즈(30·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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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올 시즌 최고의 투수다. 27일 현재 다승(21승)·평균자책점(2.99)·승률(0.875) 등 3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와 격차가 커 타이틀 획득은 따놓은 당상이다. 다승은 보우덴(17승·두산), 평균자책점에선 장원준(3.32·두산)를 멀찍이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도 최금강·해커(이상 0.786·NC)에 크게 앞서 있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그동안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어깨·골반·허벅지 등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6승(5패)에 그쳤다. 연봉도 150만 달러(약 16억원)에서 120만 달러(13억원)로 깎였다. 하지만 재활을 착실히 한 니퍼트는 올해 프로야구 사상 최고령(만 35세4개월7일) 20승 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또다른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대니얼 리오스(당시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최다승(2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당시 리오스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지만 나중에 일본에서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니퍼트는 30대 중반인데도 힘이 넘친다. 22승만 한다면 무난하게 MVP에 오를 것”이라며 “니퍼트도 잘했지만 두산의 전력이 워낙 막강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줬고, 야수들의 수비력이 받쳐준 덕분에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니퍼트는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MVP는 가장 잘하는 선수보다는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줘야 한다. 팀 우승 기여도가 큰 니퍼트의 MVP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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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자 중에서는 최형우가 돋보인다. 2011년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던 최형우는 3관왕을 넘보고 있다. 타율(0.374)·타점(137개)·안타(186개) 1위다. 27일 창원 NC전에선 7회 솔로포를 날려 역대 6번째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은 덤이다. 장타력이 뛰어난 최형우는 올해 컨택트 능력 향상에 초점을 뒀다. 배트 무게를 930g에서 910g으로 낮추면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고, 정교한 타격도 가능해졌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최형우는 “‘FA 계약 때문에 잘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다. 방망이 무게만 줄였을 뿐인데 안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진 덕을 봤다”고 말했다.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보통 30대 타자들은 자기만의 타격 스타일이 잡혀있는데 최형우는 방망이까지 바꾸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타율과 홈런 모두 상위권에 오르기 힘든데 최형우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보기 드문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형우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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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의 선수였던 테임즈는 홈런(40개)·득점(117개)·장타율(0.676) 등 3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타율은 0.317이다. 테임즈는 지난해 47홈런에 이어 올해도 40홈런을 쳐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MVP 경쟁에서는 니퍼트와 최형우에 비해 한 발 뒤에 있는 모양새다. 홈런은 최정(39개·SK)에게 1개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고, 득점과 장타율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기록이다. 송진우 해설위원은 “40홈런은 대단한 기록이다. 하지만 테임즈가 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초로 47홈런-40도루를 달성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힘이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 무대 3년차인 테임즈는 올해 상대 투수들에게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타격감이 들쭉날쭉했다. 9월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경기에 빠지는 경우도 잦았다. 9월 타율은 1할대고, 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테임즈는 워낙 뛰어난 타자라서 올 시즌 기록이 저조해 보인다. 시즌 막판에 타격감이 떨어진 게 MVP 경쟁의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센 오른손투수 신재영(27)은 사실상 신인왕 수상을 예약했다. 2011년 NC에 입단한 신재영은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 전역 후 올 시즌 선발진에 가세한 신재영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14승(5위) 7패·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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