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훙샹 제재 높이 평가" 中 고려 '성명' 발표는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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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미국이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라 중국의 단둥훙샹산업개발공사 및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전날 훙샹산업개발공사와 마샤오훙 회장 등 중국인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정부 당국자는 “이 조치는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확인한 바 있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북제재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 이런 조치는 북한과의 거래의 위험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중국 뿐 아니라 대북거래 중인 여타 제3국 개인 및 단체들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앞으로 대북제재 및 압박 강화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과거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거나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을 때 정부는 통상 외교부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정부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정부 당국자가 출입기자단에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 “반긴다,” “환영한다”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이는 중국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대북 제재에 있어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 및 국민이 제재 대상에 등재된 것을 공식 성명까지 내 두손 들고 반기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형식이나 표현에 있어 중국을 생각해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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