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로드 관문 인천] 하루 평균 승객 10만 명 넘어 … ‘안전철’로 자리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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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 50일 만에 누적 승객 51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10만명이 이용한다. 초창기 `사고철` 논란을 딛고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인천도시공사]

지난 20일 오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인천시청역 지하 승강장. 2량 1편성으로 이뤄진 작은 열차가 역사 안으로 들어왔다. 퇴근 시간이라 전동차 안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열차의 속도는 빨랐다. 4개 정거장을 지나는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개통 두 달 맞은 지하철 2호선

하지만 개통 초반 문제로 지적됐던 승차감은 여느 열차와 비슷해지는 등 개선됐다. 정차시간과 배차간격도 비교적 정확했다.

직장인 김진희(26·여)씨는 “집은 서구 왕길동이고 직장은 남동구 구월동에 있다 보니 전에는 출퇴근 시간만 1시간 이상 걸렸다”며 “2호선이 생긴 뒤로는 25분 정도면 출퇴근할 수 있어 전보다 여유롭다”고 말했다.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을 거쳐 남동구 운연역까지 29.1㎞를 잇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오는 27일로 개통 60일을 맞는다.

초반 10여 건의 사고가 나면서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썼던 2호선은 개통 50일 만에 승객 5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정착되고 있다.

2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개통일인 7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승객은 총 510만1949명이다. 하루 평균 10만2039명이 이용했다.

27개 역 중 승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검단사거리역(37만3891명)이었다. 이어 서구청역(35만6672명)과 주안역(34만1387명), 모래내시장역(34만1144명), 시민공원역(28만3515명) 순이었다.

승객들이 가장 적은 역은 운연역으로 3만2382명이 이용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로 11만5404명이 이용했고 가장 적은 날은 일요일로 7만7818명만 이용했다.

승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9일(금요일·12만9473명)이었고 가장 적었던 날은 추석날인 지난 15일(6만1640명)이었다.

2호선이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는 경전철인데다 개통 초기 각종 사고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전동차 운행이 안정화되면서 사고 등이 줄어 승객들도 안심하고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가 들어선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심상치 않다. 도시철도 2호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서구의 경우 2015년 6월 ㎡당 246만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올해 같은 기간 258만원으로 12만원(4.9%)증가했다. 전세가는 ㎡당 146만원에서 174만원으로 28만원(19.2%) 올랐다.

남동구도 지난해 6월 ㎡당 239만원하던 평균 매매가가 올해 6월 249만원으로 10만원(4.18%)올랐다. 전세도 ㎡당 168만원에서 191만원으로 23만원(13.7%) 증가했다.

남동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호선 노선 발표 이후부터 꾸준히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지난 7월 말 2호선이 개통하면서는 올 초보다 10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 등으로 탑승객 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천교통공사는 2량 1편성으로 운영하고 있는 2호선을 4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150%(1편성 당 278명)에 근접할 경우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건설기준에 따라 4량 1편성 운행이 가능하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 등에서 보안·개선할 점으로 지적된 89건 중 64건을 해결했고 나머지도 이달까지 조치할 예정”이라며 “문제점 등이 개선되면서 이달 들어 단 1건(여행가방 끼임)의 사고만 발생하는 등 안전한 철도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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