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전 부총장, 법인카드로 샤넬 백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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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전 부총장이 법인카드로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총 1727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
교육부 감사서 적발, 수사 의뢰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화여대에 대한 회계 감사 결과 지난 7월 퇴임한 부총장 A씨가 2013년 학교 병원의 보직 교수로 재직 당시 병원 법인 카드로 100만원 상당의 샤넬 클러치 백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감사 결과 그는 자택 근처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한 번에 180만원을 결제하는 등 모두 1727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올해초 이 학교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부총장이 학교 카드로 샤넬 백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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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감사에선 명예총장과 재단 관계자, 보직 교수 등 100여명이 9000여 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A씨가 사용한 카드는 법인형 복지카드로 당시 병원 측의 설명내용, 카드 성격 등을 고려하여 교육부 감사 결과에 재심의 신청을 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금액을 반환했고, 교육부의 요구에 따라 신분상 조치(경징계)를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단계다”고 밝혔다. 또한 “보직자들이 업무추진비에서 경조사비를 사용한 것은 학교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교육부의 지적 뒤 관련 지침을 개정해 경조사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이미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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