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주민에 바깥세상 알릴 아이디어 공모”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가 북한 체제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주민에게 바깥세상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제재법 301조가 규정한 대로 ‘제한 없고 검열받지 않으며 값싼 대량 전자통신수단’을 북한 주민에게 공급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이는 외국 영화나 한류 드라마와 같은 외부 세계의 콘텐트를 접할 수 있는 라디오나 휴대전화, 태블릿, DVD, MP3 등을 북한에 대량 배포하겠다는 것이다.

국무부가 발 빠르게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 것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디지털 기기를 북한 주민의 손에 안전하게 들어가게 할 수 있는 방안,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고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흥미로운 콘텐트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무부는 북한 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고 내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사업과 북한 내 정보 유통 촉진 사업 등에 160만달러(약 1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북한 인권 개선 사업과 북한 개방 프로그램에도 각각 50만 달러와 55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번 공모엔 국내외 북한 관련 단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마감일은 다음달 31일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