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 어린이·청소년 대상『바른언행』가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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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예절교육이 붐을 이루고 있다. 어린이 대공원·예지원·성균관등 각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이 예절교육은 핵가족의 가정과 성적위주의 학교 교육에서 자라난 많은「버릇없는아이들」을 바로잡기 위한것.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나 가정교육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구체적인 생활예절과 인간관계의 마음가짐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자, 오른손 밥먹는 손을 위로 들어보세요. 들었죠? 내리고 이제는 왼쪽손 들어보세요. 됐어요, 내리세요. 왼손은 신랑손, 오른손은 각시손이에요. 절을 할때는 우선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위에 얹어 모아 배꼽위에 모으세요. 여자는 반대로….』
지난 22일 하오3시30분 서울망우동 용마자연공원안 교육실에서는 60여명의 유치원꼬마들이 한여름에도 한복을 떨쳐입고 전통절 배우기를 실습했다.
22, 23일 1박2일로 계속된 어린이 대공원 예절교육반에서 공부한 영등포구도림동 명신유치원 원생들은 4명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스스로 수영복벗기, 한복 갈아입기를 배웠다. 『우선 절하기·식사예절·존대말쓰기를 가르치고 있읍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젓가락 사용법등 간단한 생활예절조차 요즈음 엄마들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84년부터 어린이를 상대로 예절교육을 실시하고있는 어린이 대공원 어린이예절교육관 교수 이종찬씨의 얘기다.
따라서 유치원·보이스카웃·걸스카우트 집단중심으로 실시되는 이 예절교육이 올해에만도 80회 예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한편 예지원(원장 강영숙)은 이번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지난 21일에는 국민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22일에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83년부터 실시된 예절교육은 매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2회에 걸쳐 계속해오고있다.
한국문화재보호협회 (이사장 김종설)는 지난2월 여고생을 위한 예절강좌를 실시했고 이번 여름방학에도 청소년을위한 예절강좌를 갖는다.
오는 29일부터 8월14일까지(화∼금 상오10∼12시)서울시 필동 문화재보호협회에서 열리는데 수강신청은 수시로 받는다((266)6938) . 예절·다도·전통문화등을 배운다.
성균관(관장 박중훈)은 86충효교실을 8월7일까지 전국 2백31개 향교에서 실시한다. 중·고교 재학생및 일반·청소년이 그 대상인데 바른 예절·생활예법·충효사상·향토교육을 실시한다 (문의(765)0501).
최근 엄마와 함께 보는『어린이 전통예절』이란 책을 출판한 아동문학가 엄기원씨는『요즈음 어린이들이 예절을 너무 모르는것 같아 책을 썼다』고 말하며 형식과 내용은 함께 가는 것이므로 바른예절을 모르는채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수 없다는데서 예절의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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