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8시33분 전후로 강진…과학적 근거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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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강진이 일주일 새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발생한 것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과 “이 정도면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일치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주에서는 지난 12일 오후 8시32분54초에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 19일 오후 8시33분58초에 규모 4.5의 지진이 또다시 일어났다. 두 지진의 시차는 1분4초에 불과했다.

그러자 SNS를 중심으로 “시간을 일부러 맞추려 해도 이렇게는 안될 것”이라거나 “8시33분의 저주”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진 발생 시간대가 일치한 것은 우연일 뿐”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매우 신기하고 이례적인 현상”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우연의 일치로 보는 게 좀 더 과학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지금까지의 여진 발생 시간을 봐도 0시부터 24시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구의 자전과 달의 인력 등의 변수가 특정 시간대에 맞아 떨어지면서 강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소수 견해를 바탕으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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